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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터뷰

잉여니까 청춘이다 강PD 잉터뷰




'잉여니까 청춘이다'는 3월 10일부터 방송되기 시작한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마포FM (100.7MHz, 홈페이지 온에어, R-2플레이어 앱)과 팟캐스트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방송의 모토는 '지속 가능한 잉여질'로, 잉여짓을 지속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그런 프로그램을 만드는 강 씨는  현재 '탈 잉여'를 꿈꾸고 있다. "내 인생에서 지금으로부터 10년은 희생하자는 겁니다. 40살까지 '바짝 벌고' 이후 인생은 또 잉여롭게 사는 거죠." '이 보 잉여를 위한 일 보 후퇴'일까. (중략)


강 씨는 라디오 PD로 먹고 살 수 있는 현실적인 길이 공중파 방송국, 적어도 CBS나 교통방송 등에 입사하는 길밖에 없는 현실을 비판하며 지역방송국이 융성한 커뮤니티 사회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만약 지역방송국에서 PD를 하는 것으로 먹고 살 수 있다면, 강 씨는 그 길을 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지역방송국의 재정은 무척이나 열악하다. 지역방송국에서 PD나 작가를 하는 것으로 돈을 벌 수 있기는커녕, 오히려 회비를 명복으로 방송국에 돈을 내고 있는 현실이다.

강 씨는 한국 지역방송국의 재정이 열악한 이유로, 정부의 지원이 부족한 점과 커뮤니티 문화가 존재하지 않는 점을 꼽았다. "참여정부 때는 지역방송에 정부지원이 있었는데 정권이 바뀌며 지원금이 깎였다. 또한 한국은 먹고 사는 게 어렵다보니 옆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커뮤니티 문화 발전을 위해 후원금이나 회원금을 쾌척하는 것도 드문 일이 됐다. 결국 '복지 확대가 답이다'라는 뻔한 주장으로 귀결될 것 같다."

언론사 입사의 희박한 가능성 때문에 강 씨는 현재 일반기업을 목표로 구직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런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가끔씩은 패잔병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상경 법정 전공만 뽑는 기업이 많은 현실 앞에서 사회학과와 정치외교학과를 복수 전공한 강 씨는 벽을 느끼고 있다.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와 기졸업자라는 신분도 강 씨의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인터뷰하기 일주일 전, 그의 친구가 자살했다. 타 지역에서 서울로 올라와 혼자 살며 취직을 준비하던 친구였다.
"친구가 죽기 2주전에 같이 술을 마셨다. 웃으며 이렇게 사람구실 못하느니 죽고 싶다고 했는데 정말 자살해버렸다. 심리적 타격이 크다. 청춘을 위로하겠다고 방송하고 있는데, 정작 옆에 있는 청춘은 위로해주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든다. 쫓기는 기분도 든다.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삶도 불확실하고 불안하다. 몇 달 뒤에도 여전히 그러할 미래를 떠올려보니 잠을 잘 수가 없다."(후략)



월간잉여 6월호에 실린 잉터뷰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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