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잉여의, 잉여에 의한, 잉여를 위한 좌편향 잡지 월간잉여 8월호를 다 읽었습니다.
요번호도 역시 깨알 같은 글들이 참 많았네요. 물론 휴가제안3의 글이 가장 멋있어요.
개인적으론 요번 잉터뷰 글 ‘잉여(템플스테이 중)잉여를 만나다’와 ‘똥 싸는 기계가 되자’, ‘2012 PIFAN 현장에서 불청객을 떠올리다’ 이 글들이 병맛이 깨알같은게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잉집장님께선 잉여의 전제조건이 비판정신과 낙천성이라고 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글들은 바로 ‘낙천성’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잉여라는 게 사실 어느정도 자조적인 성격이 많은데. 그걸 자조적으로, 웃음으로 승화한 거잖아요. 바로 그런 점에서 이 글들이 참 마음에 들어요. 웃기거든요
다음으론 ‘트잉여의 휴식’이라던가 ‘한국어가 잉여어는 아니잖아요’요 글들이 참 공감가는 게 많더라구요. 특히 트잉여~ 글은 5문단 “황폐해지지 않기 위해 노골적으로 나를 드러내야” 한다거나, “”힘내세요“라는 말이 그다지 힘이 나지 않는다”라는 문장은 참 씁쓸하지만, 공감 가는 글이었어요. 굉장히 솔직담백하더라고요. 한국어~ 는 끝에서 두 번째 문단은 제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내용이라 놀랐습니다. 우리는 “적응”이라는 이름으로 외국어를 배우지만, 우리가 이렇게 배려심 넘치는 사람들이었다니!
마지막으로 ‘정규직이 쉬는 사이에’라던가, ‘디아블로를 시작했다.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의 글들은, 참 씁쓸한 잉여의 현실을 잘 반영해주더라구요. 좋아요 이런 거. 읽으면 참 우울해지긴 하지만. 특히 디아블로 마지막 문장 “글쎄, 그걸 알면 내가 이러고 안 살지”라는 글은 잉여들의 체념을 잘 보여주는 문장이라고 할까요? 공감 많이 갔어요.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감상문이라는데 마음에 드는 글들만 나열했네요. 제가 원래 감상문을 잘 못써요..
사실 우리가 잉여잉여 하면서 어느정도는 해학적으로 넘기곤 하지만, 사실 모두들 불안하고 우울하잖아요. 사회는 왜 이리 엿같은가 하면서요. 월간잉여는 이럴 때 참 좋네요. 재밌고, 공감도 많이 가고. 잉여들의 마음을 달래줍니다.
그럼 저는 잉집장님께서 첫장에 두 번쉬라고 하셨으니까, 두 번 쉬러 가겠습니다.
아아아아아
그러고보니 벌써 다 읽었다니
빨리 월간잉여 11월호 내주세요
현기증난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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