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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갱님

일종의 입장표명


사진 김정효


한겨레 좀 짱인 듯

몇 개월 동안 월간잉여 블로그에 여러 차례 글 올리고 카페 돌아다니며 배부하고 그럴 때는 잠잠하더니, 한겨레에 한 번 보도됐다고 반향이 꽤 크네요? 연락 않고 살던 사람들도 막 카톡 보내고, 메일이나 방명록으로 응원의 말씀 해주시고. 한겨레...너란 매체 좀 짱인 듯? 월간잉여도 언젠가 한겨레와 어깨를 나란히...할 일은 없겠다^^ 월간잉여는 그냥 월간잉여만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댓글을 보다 보니

그런데 영향력 있는 매체다 보니 기사에 댓글도 많이 달린 것 같네요? 유리멘탈이라 댓글 안 보려고 했으나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음. 그 중에 “'겨우' 10군데 떨어졌으면서 <월간잉여> 만들었냐”는 댓글들 보고 빡침. 여기에 대해서는 대답을 아니 할 수가 없겠네요.


1. '10군데 이상 떨어졌다'는 말에서 '10군데'는 필기전형 이상의 단계를 거친 언론사를 말한 겁니다. 일단 서류전형 단계에서 떨어진 것은 세지 않았음. 그러니까 다 합쳐서 몇 십군데는 훌쩍 웃돌게 떨어져봤다는 거임... 아니, 이거 자랑도 아닌데 해명해야 함?ㅠㅠ

그리고 설사 다 합쳐서 10번 떨어졌어도 상처 받을 수 있는거 아님? 그게 '겨우'임? 남 일이라고 막말하는 거임?

2. 어쨌든 그러던 와중에 토익점수 만료됨. 발등에 불 떨어져서 그 이후로부터 매달 토익 보기 시작함.  800점 초반임. 절대 안 오름. 토익 시험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팽배해짐. 그리고 토익 시험료가 좀 비쌈? 너무 비쌈ㅇㅇ 더 이상 ETS에 기부천사(a.k.a 호갱님)가 되지 않겠다고 결심함.

3. 버스커버스커를 좋아하게 됨. 장범준 씨 열심히 살았더군요? 자작곡도 많이 쓰고. 자극이 많이 됐습니다. 필기전형에서 10번 이상 낙방한 것에 의해 손상된 멘탈, 명문대 출신도 아니면서 토익마저 ‘기준 미달’인 내가 언론사 써봤자 아마 안 될 거야...라는 생각, 장범준에게 받은 영감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월간잉여가 탄생함.

4. 그러니까 버스커버스커, 저와 잉터뷰를 해주십시오. 장범준 씨에게 자작곡이 있다면 저에겐 ‘자잡지’가 있습니다! 특히 '뼈씨인' 김형태씨와는 꼭 잉터뷰 하고 싶군요! 


월간잉여가 추구하는 바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저도 가끔씩 자괴감에 빠지긴 합니다만, 그래도 우리, 너무 자괴감에 빠져 있지만은 맙시다.  너님 만의 탓이 아님!  경제 ⋅사회구조, 정책 집행, 부모의 경제력 등이 끼치는 영향도 큼! 그리고 너님만 잉여가 아님! 짱 많음!

그래서 월간잉여는 잉여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줌과 동시에 ‘잉여 권하는’ 정치 사회 구조에 대해 감시와 고발을 하는 매체가 되려 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정동영씨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뛰시는 것 같더군요? 민주당 내에서 좀 잉여 같기도 하고... 정동영씨, 월간잉여와 잉터뷰 해주지 않으실래요?


기승전잉... 혹은 용두사잉

...자꾸 삼천포로 빠져서 죄송합니다.

월간잉여가 잉여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줌과 동시에 ‘잉여 권하는’ 정치 사회 구조에 대한 감시를 하는 매체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잉여님들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다양하고 생생한 목소리를 담고 싶습니다. 월간잉여를, 스스로 잉여라고 생각하는 당신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