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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지망생입니다 (경덕쿵) 얼마 전 MBC 다큐스페셜 작가로부터 쪽지가 왔다. 블로그웹진에 기고한 글을 보고 연락했다고 한다. 출산률 저하 문제를 청년 문제에서 찾아보려는 다큐 기획 중에 담당 작가의 우연히 내 글을 보게 된 것이다. 고시원 생활과 주거문제에 관한 두서없는 글이었다. 아마도 고시원에 사는 미취업 졸업 유보생이란 포지션, 약간의 냉소를 품은 사회적 발언 등에서 섭외 가능성을 봤으리라. 4회에 걸친 작가와의 전화 인터뷰. 안타깝게도 난 자격 미달이었다. 문제 현상을 대표하기 위해선 외적 조건 뿐만 아니라 내적 조건까지 만족시켜야 하거늘, 주제에 어울릴만한 어둡고 음습한 감정선이 내겐 부족했다. 없는 여자친구에 대해 집요하게 물어보며 혼자 살아서 그런 건 아니냐는 둥, 경제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는 건 아니냐는 둥 기획의.. 더보기
연결된 것을 상상하는 능력 (이재우) “그거 얼마주고 샀어? 헐, 인터넷 어디 가서 사면 훨씬 싸게 살 수 있는데 어휴” 흔히 있는 이야기다. 물건 살 때 가격 안보고 사는 사람 없다. 사고 싶은 물건이 생겼을 때 통장에 잔고가 얼만지, 이번 달에 내가 더 써도 되는 돈이 얼만지 생각 안 해보는 사람도 없다. 호갱이 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한다. 우리는 아쉽게도 만수르가 아니다. 잘 살려고 아끼는 게 아니라 그러지 않을 수 없어서 아낀다. 같은 효용을 가진 물건이라면 최대한 싼 것을 사는 것, 이른바 ‘가성비’가 좋은 물건을 사는 것, 그것을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생각해야 할 전부일까? 페이스북에서 그런 글을 본적이 있다. “아래 기업들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을 지원하는 기업들이니, 해당 회사의 물건/서비스를 구입하지.. 더보기
원고 모집 18호 원고를 9월 30일까지 모집합니다. 18호의 주제는 사생대회와 마찬가지로 '흑역사'입니다. [에세이] 내 인생의 흑역사와 그를 통해 깨달은 점 [인문/의학] 흑역사 생성 이유에 대한 고찰 [인문/심리/자기계발] 흑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바람직한 태도 [논쟁] 흑역사는 예방 가능한가? [인문/정치/사회] 대한민국 흑역사(지금도 흑역사 중일 듯...) [자연/과학] 흙 역사: 지질학 화석 등을 연구해온 분의 이야기 기타 등등 ‘흑역사’라는 키워드와 관련된 글을 모집합니다. 키워드에 대한 창의적인 해석도 환영합니다. 분량은 자유이며, 원고는 monthlyingyeo@tistory.com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제한된 지면으로 잡지에 실릴 글을 추려낼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원고가 채택되신 분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