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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제 1회 월간잉여 사생대회

 

2012513일 일요일. 1회 월간잉여 사생대회가 있었다.

 

사진 양태훈

 


위사진은 월간잉여 사생대회와 상관없다. 2012429일 있었던 나는 꼼수다 배 운동회 관련 사진이다. 미안하다... 잠시 사람 많았던 척 현혹하고 싶었다...

 

월간잉여 사생대회의 실상은 다음과 같다.







사진 잉집장




열 다섯 분 쯤 왔다...  대부분의 참가자 분들이 아주 진지하게 사생대회에 임하셔서 주최자는 감사하면서도 놀랐다. 잉집장 캐리커처 퀄리티만 넘어서도 다행일 거라 내심 생각했는데, 잉집장보다 '훨씬' 잘 그리는 사람이 과반수였다. 


그림을 다 그린 후에는 보물'뽑기' 시간이 있었다. 뽑은 종이에 적힌 상품을 증정한 후, 장소를 옮겨 치킨과 맥주를 곁들인 후 그림을 프레젠테이션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의 그것과는 달리, 월잉의 프레젠테이션은 가족적이고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사진 잉집장


사생대회의 키워드는 '전쟁'이었다. 각 참가자들이 생각하는 전쟁과, 그것이 표현된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의식의 흐름대로 작품을 전개한 예술적 기질이 충만하게 녹아든 작품(구구킴에게 큰 충격과 영감을 줬다고 한다. 구구킴은 월간잉여 표지 제작과 사생대회 심사를 도운 잉러스트레이터다.)




미술 관련 전공자들의 작화력이 돋보이는 작품




취업 준비생의 애환을 담은 작품



전쟁의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반도의 상황을 묘사한 작품


와우(World Of Warcraft)에 모티브를 얻은 작품





기타등등 여러 우수 작품들이 있었다.



우승작은 황옥(30)씨의 그림으로 선정됐다 세련된 컬러 감각, 작품이 담고 주제 의식, 그리고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위트 때문이었다.

 





황옥씨는 작품에 대해 말한다.


사람들이 모두 다 같은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향하는 그곳에 핵폭탄이 터지면 어떻게 될까요? 그곳으로 향했던 이들은 전멸할 것입니. 그러나 남들과 똑같은 곳을 향하지 않는 우리 잉여들은 살 수 있겠죠. 그림이 표현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핵폭발로 인해 떼죽음 당한 사람들과 집에서 잉여로운 자세로 컴퓨터를 하고 있던 잉여가 살아서 그 광경을 구경하는 대조적인 모습이 보이시나요?”

 

황옥씨도 잉여다. 황옥씨는 <월간잉여>를 정기 구독하는 사촌동생을 통해 잡지를 접했고 행사를 알게 됐다. "혼자 와서 뻘쭘할거라 생각했는데, 잉집장을 보는 순간 너무 마음이 편했어요. 꼭 와야 할 자리에 왔던 것 같습니다. 다른 잉여분들을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신선한 자극도 되고 위로도 됩니다. 게다가 이런 거 1등한 거 처음인데 너무 보람 있어요!” 황옥 씨는 대학 때 미술 관련 전공 후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다, 1주일 동안 스웨덴에 휴가를 갔는데, 이 때 스웨덴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이후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관련 대학에 들어가기에 이른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한 후, 스웨덴어 관련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지내고 있어요. 가끔 번역 알바도 하고요. 저 진짜 잉여죠? 누가 스웨덴어 배우겠어요!"



월간잉여 현피...아니 오프라인 행사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다!

다음 기회에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함께 할 수 있길!




※ 월간잉여 6월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