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각잉각색

김진수 씨께 조언 드림(글 잉싹)

날씨가 서늘해지고 있어요. 오늘도 잉여들은 옆구리가 시림을 느끼고 있죠.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잉여하면 솔로! 솔로하면 잉여! 아닌가요? ‘오늘 같은 삼포시대에 연애는 무슨 연애인가요?’라고 말씀하시는 월잉 독자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바로 연애 하는 법!”



우리 돈 없잖아요. 주변에 여자사람 친구(남자사람 친구)조차도 없잖아요. (설마 저만 그런건 아니겠죠?) 거기다가 왜 이렇게 주변 사람들은 24절기마다 애인을 찾아대는지, 가을엔 가을이라 외롭고, 겨울엔 추워서 외롭고, 봄에는 따뜻해지니 외롭고, 여름엔 불타오른다고 찾아댄다니. 우린 그렇게 살지 맙시다. 저런 말 들을 때 마다 솔로들은 분개합니다. 심지어 요즘에는 연애를 잘 해야 나라가 산다라는 포스터도 본 기억이 나는데. 이거 연애 못하면 나가 죽어야하나요?



제가 소개해 드리는 방법 하나면 깔끔하게 연애 가능해요. 솔깃하시죠? 옆구리가 콕콕 시려서 얼어 죽으실 것 같은 월잉 분들을 위한 실전 연애 방법! 연애를 원하는 100만 솔로대군을 위한 100%연애방법! 연애를 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 방법도 마찬가지로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죠. 걱정 마세요. 아주 많이 필요하진 않답니다.



그렇다면 그 방법은 무엇일까요? 기대되신다구요? 두구두구~





바로 나와 연애하기입니다

어떻게 하냐구요? 먼저 페이스북에 로그인 하셔서 자신의 상태를 연애 중으로 바꿉니다. 그리고 올라가는 좋아요와 댓글을 보시면서 흐뭇해하시면 되요. 몇 시간 후, 해당 짤방을 통해 커밍아웃(?)을 하시면 그만입니다. 분명, 불쌍하고 한심하다는 듯이 탄식의 댓글 다는 커플들이 있겠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니, 내가 연애하겠다는데 니들이 뭔 상관임?


생각해보면 연애 얼마나 귀찮습니까? 일요일에는 나도 짜파게티 요리사!”를 외치면서 이불 속에서 뒹굴뒹굴 부비부비 하면서 쳐잠쳐잠 하고 싶은데, 연애를 하면 약속 잡으랴, 꾸미랴, 나가랴, 돈 쓰랴, 또 상대방 기분 맞춰주랴. 얼마나 할 일이 많나요? 그러고 보니 커플들 참 안됐네요! 저 많은 일들을 하려면 진짜 피곤할 것 같다! ㅉㅉ

 

그런 의미에서 나와의 연애는 무척 편안합니다. 주말에는 이불속에서 뒹굴뒹굴 부비부비 하셔도 아무런 지장 없고요, 애인이 만나고만 싶으시면 24시간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거기다가 우리의 애인들은 안 꾸미고 나가도 뭐라 하지 않아요! 천연 그대로의 우리를 좋아하거든요! 원하는 장소, 원하는 시간에 무조건 만날 수 있고요, 가능하다면 돈이 전혀 필요 없을지도 몰라요! 가장 큰 장점은 누구보다도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기에 싸울 일이 전혀 없다는 거죠!


글쓴이는 2012102일 화요일 현재 6821일 동안 연애하고 있습니다7000일이에요주변 커플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싸우고, 깨지고 하는데 저는 그럴 일이 없어 마음이 아주 편해요전 행복합니다

혹시나, 자신과의 연애를 커밍아웃하는 것에 대해 부담가질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한마디만 전해드리고 싶어요.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 쓰면 지는 겁니다! 우리는 우리식대로의 연애를 시작하자고요!

 

, 근데 왜 다 쓰고 보니까 키보드에 눙물이..ㅜㅜㅜㅜㅜㅜㅜ












※ 월간잉여 11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각잉각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과맛 동거 이야기(찐찐)  (0) 2013.01.21
빚 권하는 사회(김경민)  (0) 2013.01.09
망개팅 이야기(글 김진수)  (0) 2012.12.21
독서실도 좋습니다(글 잉싹)  (0) 2012.12.03
코스모스(글 지세준)  (0) 2012.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