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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스포츠

[11월호] 마성의 버스커버스커: 5가지 매력 포인트

현재 <월간잉여> 내 ‘버스커버스커’의 지분율이 상당하다. 글 4편 중 2편에서 언급됐던 바 있다. 50%다. 이 글까지 치면 60%로 올라간다. 이미 나는 버빠가 된 것일까...

다행인 것은 나뿐만이 아니라는 거다. 버스커버스커의 체감인기는 상당하다. 마성의 버스커버스커... 그들의 마성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1. 측은지심이 발동되는 드라마틱한 스토리

슈퍼위크 콜라보레이션 라운드에서 심사위원들은 버스커버스커를 잘 했다고 칭찬하며 탈락시켰다. 탈락의 이유는 거론되지 않았고, 시청자들은 납득되지 않았다. 버스커버스커에 대한 아쉬움과 측은지심이 팽배할 무렵 예리밴드가 방송거부 선언을 한다. 빈 자리를 채운 것은 헤이즈와 버스커버스커였다.

극적으로 입성한 본선 첫 무대. 음향 사고로 기타 소리가  나오지 않게 된다. 심사위원에게는 까일대로 까인다. 음원으로 들으니 상당히 곡이 좋아 무대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측은지심 발동은 ‘우쭈쭈’로 귀결된다. 대량의 버빠가 양산됐다.


2, 의외성

‘반전’, ‘의외성’은 매력의 중요한 요소다. 버스커버스커도 반전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일단, 외국인이 밴드의 일원이다보니 첫인상에서 ‘해외 유학파 출신 컨템포러리 럭셔리 밴드’로 오해할 소지가 있었다. 그러나 뚜껑 열고 본 그들은, 그저 방언 터지는 구수한 인간들이었다. 첫 번째 반전이다.

이들의 전공학과도 의외다. 보통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온 참가자들은 실용 음악과를 전공하거나 지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버스커버스커의 장범준과 김형태는 각각 만화과와 애니메이션과에 속해있다. 이는 의외성과 동시에 이들에게 예술적인 아우라를 부여했다.


▲장범준이 그린 그림


3. 성격적 매력

허세가 없어 보인다. 수수하다. 잘 웃는다. 자신이 맡은 일에 열정과 책임감이 있다. 예의가 바르고 인간성이 좋아 보인다.

토씨 하나 부풀려 발언자나 행동자를 욕먹이고 화제를 집중시키는 <슈퍼스타K> 편집 스타일. 이런 편집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제작진은 촘촘히 덫을 쳐 놓곤 한다. 이들은 아직 걸려들지 않았고, 계속해서 훈훈한 모습을 보이고 힜다. 이런 훈훈한 성격은 소위 ‘버줌마’(사실 이는 예의 없는 어휘다. 버주머니라고 불러드리자. 예의있는 잉여가 되자.)라고 불리는 연령대 높은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동력이 됐다.


▲백치미


4. 꾸준히 음악활동을 해왔고, 이를 기록으로 남겨 옴

이들은 버스킹 영상, 자작곡 등 자신들의 음악활동을 인터넷에 업로드해왔다. <슈퍼스타K>로 이들에 관심을 가지게 된 팬들은 이러한 자료를 찾아보며 애정도와 친밀도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된다. 또한 그들의 각종 활동을 본 팬들은 <슈퍼스타K>무대에서 버스커버스커가 아쉬운 무대를 보이더라도 쉽사리 실망하지 않게 돼, 지속적으로 지지하게 된다. 과거사진의 충격이 희석된 것도 이런 넘치는 자료 덕이 크다고 볼 수 있겠다.


5. 숙연해지게 함

거리 예술 부흥 활동을 기획, 주도 했다는 이색적 커리어는 잉여들을 숙연하게 한다. 남들보다 앞서 시도한 ‘거리 예술 부흥’이라는 아이디어 자체도 훌륭하고 흥미롭지만, 그 추진력과 꾸준함은 더더욱 칭찬받을 만하다. 잉집장은 '장사장'을 동경하고 있다.

▲저도 잉여부흥운동 할게요...청년CEO 시켜 주세요


이런 매력으로 수많은 버빠, 버퀴, 버주머니들을 양산한 버스커버스커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일단 다가오는 생방송에서는 탈락하지 않을 것 같다. 팬들은 이들의 스트립 댄스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