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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12 잉통령 후보

2012년 잉통령을 선정하기에 앞서, 인터넷을 통해 공개적으로 후보 추천을 받았다. '잉통령'에 대한 이해가 보편의 그것과 달라 보이는 경우는 제외했다.


관중 앞에서 한 시간 만에 24인용 텐트를 친 이광낙 씨를 잉통령 후보로 꼽은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매일 아침마다 세우는 텐트이지만그보다 훨씬 큰 24인용 텐트를 치겠다는 잉여력과 대담함" "'24인용 텐트를 혼자 칠 수 있는가?'라는 매우 잉여적 이슈에 여러 기업에서 100여종의 상품을 협찬 하고, 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천명이 몰려들었고 인터넷 중계는 10만 명이 동시에 시청했다고 한다. '창조적 잉여짓'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잉여짓도 잘만하면 충분히 부가가치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 추천이유였다.

부정적인 이유를 든 사람도 있었다. "(벌레와 웹툰 작가 정다정 씨와의 설전을 보며) 잉여력이 마구 넘쳐나 폭발하면 사람이 끝을 달린다는 것을 알게 해줌. 정확히 말하면 잉여와 허세 때문에 한 사람이 멀리 갔음"이라며 "잘 가라 lv.7 벌레여."라고 덧붙였다.


현직 정치인들도 잉통령 후보로 꼽혔다. "사랑 때문에 감옥에 다녀온 이후로 대통령에도 못나오고. 진정한 잉여로움"이라며 허경영을 추천한 이가 있었고, "고소 잉여짓으로 시간과 돈을 함께 날리고 더불어 의원직까지 날린 잉여중의 잉여"라며 강용석을 추천한 이가 있었으며, "매일 이곳저곳을 다니긴 하는데 거기서 뭘 하는지 모르겠다. 뭔가 하는 게 많아 보이기는 하는데 딱히 영양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 주변인과 아랫사람들이 하루걸러 하나씩 뭔가 일을 터뜨리는데 정작 그들을 책임지는 본인은 손 놓고 뭔 일 있어? 하는 표정으로 방관한다. 절대 책임지겠다거나 대신 사과드린다거나 이런 얘기 안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추천한 이도 있었다.


자학을 하는 잉여도 있었다. 그는 잉통령으로 추천하는 인물을 묻는 질문에 대해 "나 임마"라고 앙칼지게 답하며 "자소서만 150개 썼다. 포기 안 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만든 사람(마크 주커버그)을 잉통령으로 꼽으며 "나를 잉여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ㅠㅠ 전 국민을 잉여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ㅠㅠ"라며 눈물을 흘린 잉여도 있었다. 남을 놀리는 답변자도 있었다. 잉통령 후보로 "YOU"를 추천하며 "거울을 본다"라고 덧붙였다. 인물이 아닌 후보도 있다. 한 잉여는 "22조나 꿀꺽했는데 하는 일이 없다"'4대강'을 잉통령 후보로 추대했다.


잉집장을 잉통령 후보로 추천한 이들도 있었는데, 후보 추천 이유에 대한 답은 "그걸 몰라서 묻는가" "그저 단어에 불과했던 잉여. 그대가 불러주었을 때 마침내 이슈이자 정체성이 되었습니다." "과연 일개의 잉여가 이런 일을 벌일 수 있었을까 하는 존경스러움과 잉여들의 대표답다라는 생각" 등이 있었다. 하지만 잉집장이 잉통령까지 하는 건 독재인 것 같아 후보에서 제외했다.

한 답변자는 '월간잉여 300잉 클럽'을 추천하며 "모두들 잉여잉여하고 있어서 누가 '통령'이 될지는 난형난제.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뿐만 아니라 잉집장도 잉통령 기고하는 기자들도 잉통령"이라고 이유를 들기도 했다.

 

추려진 후보는 다음과 같다.

 

1. 강용석

2. 박근혜

3. 이광낙(벌레)

4. 허경영

5. 300잉 클럽

6. 4대강

7. Mark Zuckerberg

8. YOU

 

20121115일까지 온라인 투표를 통해 2012년 잉통령을 선출한다.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사진은 글의 내용과 상관 없읍니다.

(사진은 박상훈 씨가 찍은 것입니다.)